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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면서 배운 것
주제랑 별로 상관 없는 말 난 나이에 비해 성장이 아주 빨랐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환경과 극단적인 사람들과 극단적인 내가 만난 결과(?)인 것 같다. 그 과정은 큰 즐거움이자 큰 스트레스였다. 덕분에 나는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매우 빠르게 성장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 보상작용으로 약점을 얻기도 했고, 디테일을 생략하기도 했고, 겪어야 마땅한 경험들을 많이 놓치기도 했다. 최근 내가 회사에서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사람에 대한 실망이다. ‘왜 저 사람들은 내게 보이는 것을 보지 못하는가?’, ‘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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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루팡이 최고 평가를 받는 법
저는 일을 싫어합니다. 정확히는 의미가 없는 일을 싫어합니다. 일은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 일에 착수하기 전에는 항상 다음과 같은 의사결정을 거쳐야 합니다. 목표 설정 전략 수립 가성비 측정 실행 여부 판단 자원 할당 그것이 홈페이지의 오타를 고치는 일이든, 사람을 화성에 보내는 일이든 예외는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인지하는 범위 내에서만 일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은 거의 무작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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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어려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할 줄 알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말을 뱉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사람은 인지하고 있는 정보의 양이 적을수록, 상대방이 뱉은 문장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상대방과 많은 맥락을 공유하기 문장을 엄청 잘 만들기 둘 다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나와 동일한 전기 신호로 해석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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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두려움
불현듯 막연한 두려움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이는 불안감, 위기감, 긴장감 등 다양한 형태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성실한 사람들은 두려움이 찾아올 때 무언가와 싸우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라면 리팩토링, 매니저라면 마이크로 매니징 등의 형태로 싸움을 이어갑니다. 막연한 두려움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자원의 낭비나 거대한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려움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하지만 항체가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두려움은 퍼지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느껴질 때는 무엇이 두려운지, 왜 두려운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객관화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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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위한 일
저는 일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가끔 일을 멋있게 하려는 시도들이 있습니다. 일은 빠르고 단순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가장 멋있습니다. 많은 일들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이것 저것 따질 것 없이 그냥 하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표가 없는 일은 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동료랑 카페나 다녀옵시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는 항상 다음을 상기합니다. 이것을 통해 단기간, 중기간, 장기간에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가? 이것을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