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득도했다고 주장한지 2년 쯤 되어 가는 오늘, 나는 창세(創世)를 열었다.
나는 나의 세상을 시작했다. 무슨 뜻인가 하면 그동안 두루뭉술 있던 심상을 명료히 한 것이다. 나는 더 이상 타인의 세계를 빌리지 않고, 나의 고유한 세계관을 관철한다. 나는 나의 세계를 통해 감각하고 행동한다. 나의 세계의 크기는 곧 나의 영혼의 크기이다.
창세의 계기는 ‘내가 4년째 헬스장에 매일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걸 왜 하고 있는가?’의 답을 찾은 것이다. ‘운동을 왜 매일 하는가?’ 라는 질문은 인과와 목적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과 궤를 같이 한다. 수 개월의 고민 후 내가 찾은 답은 그것은 내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자연 선택에 의해 나는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의지에 따라 당장 내일이라도 바뀔 수 있는 설정이지만 최근 4년은 그래왔다.
그렇다면 나는 ‘왜 사는가’? 아직 나의 여정이 내 세계의 끝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세계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왜 창세 했는가?
만물과 만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황폐한 세계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나는 존재할 수 있다, 내 세계에서. 나는 내 세계에서 무엇보다도 구별된다.
내 세계의 끝은 어디인가?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선 또 다른 깨달음이 필요할 것 같다.
아래는 2025년 7월의 포스팅에 적었던 글이다.
”
나의 개성이 많이 사라졌다. 불과 몇 년 전과 같은 날카로움이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잃고 나서 나의 개성을 다시 쌓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확고한 것에 끌린다. 날것의 개성도, 다듬어진 섬세한 개성도 좋다.
하지만 아직 방향을 찾지 못했다. 막연히 아무거나 쌓는 것은 가능하지가 않다. 나의 뾰족한 재능은 무엇이고,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
믿음을 실현하는 데 9개월 정도 걸렸다. 지금의 나에게 ‘개성’은 ‘타인의 세계에 휘둘리지 않음’,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음’, ‘다음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있음’ 등으로 해석된다.
2026-05-11 00:28
인생은 뜨거운 흙을 만지고, 거친 포도주를 마시고, 여자와 뜨겁게 사랑을 나눌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겁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삽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어요. 나한테 있는 건 오직 지금 이 순간, 내 입안의 빵과 내 앞에 앉아있는 당신뿐입니다.
진짜 자유가 뭔지 압니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내 영혼은 누구의 노예도 아닙니다.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대로 살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춤출 뿐입니다.
사람한테는 미친 구석이 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질긴 이성의 줄을 끊고 자유로워질 수 있거든요. 너무 똑똑한 척하지 마세요. 그게 인생을 제일 지루하게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매일 아침 세상을 처음 보는 아이처럼 눈을 뜹니다. 저 바다, 저 나무, 길가의 저 돌맹이… 모든 게 새롭고 경이로워요.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게 다 기적이죠.
당신과 내가 만난 건 엄청난 사건입니다. 서로 다른 두 영혼이 부딪쳐 불꽃을 일으킨 거니까요.
나는 죽을 때 내 안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가고 싶습니다. 모든 정열을 다 쏟아붓고, 모든 사랑을 나누고, 모든 춤을 다 추고 나서 가볍게 떠날 겁니다. “조르바는 여기까지였다!”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25년 7월의 나는 이렇게 적었다.
”
완전한 자유는 없지만, 나는 완전한 자유를 원한다. … 나는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선택지가 없다면 - 자유라는 이상이 사라진다면 - 죽을 것이다. 하지만 탐구를 멈추지 않는 한, 내가 스스로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We shall not cease from exploration. And the end of all our exploring. Will be to arrive where we started. And know the place for the first time. - T.S. Eliot
“
깨달음이 필요하다고 한 지 하루만에 내 세계의 끝이 어디인지 알아내었다.
매일이 가장 자유롭고 가장 열정적인 나의 세계는 매일 밤 잠에 들며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