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과거의 편린이 겹쳐 흐른다.

나의 모든 선택은 최선이었어야만 하기에
나는 한 톨의 후회조차 남겨두고 올 수 없고
나의 모든 시간은 별이 되어
밤하늘에 박힌다.

다시는 오지 않는 시간들과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람들과
다시는 꿈꿀 수 없는 미래들

거울 속에서만 빛나는 별이 얼마나 가엾은지 보이는가

거울 속의 소년아
너를 내 작은 품에 안아봐도 되겠니
그리고 아주 잠깐만
어깨 너머로 너의 등 뒤를 훔쳐보고 와도 되겠니
그리고 정말 잠깐이라도 좋으니
떠나는 길에 따뜻한 손으로 악수를 건네고 와도 되겠니

그리고 언젠가
내가 거울 앞을 떠나갈 적에
환한 미소로 나를 배웅해주지 않겠니


2026-03-14

문득 ‘오늘 웃은 적이 있던가’ 하는 물음이 나를 깨운다.

이유 없이 괜히 서운한 마음에
혼자 돌덩이를 삼켜 내고 있었는데
자존심 상하게 두 번이나 웃어버렸다.

“욱제 생일이니까 좋은 거 가져가야지”
“욱제님 생일축하드려요”

아직 생일은 이틀이나 남았는데
오늘은 그냥 여느 매일 중에 하나일 뿐인데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밤 공기가 찬 게 봄이 오려나보다

wookje.kwon's profile image

wookje.kwon

2026-03-30 01:06

Read more posts by thi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