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이 관찰한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봤다. 이런 생각은 나에 대한 인식에 편향을 주는 것 같아 피해왔었는데, 나를 특정한 렌즈로 찍어낸 스냅샷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하다.

  • 가장 기저에 깔린 특성이다.
  • 오감으로 주변에서 많은 정보를 습득하거나 눈치챈다.
  •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 남들을 챙기고, 대접하고, 순간의 공기를 읽는 데 강하다.
  • 감성적으로 스트레스나 상처를 잘 받는다.
  • 나는 (상대적으로) 논리에 강한 편은 아니지만, 감성을 다스리기 위해 이성이 강하게 방어하는 것 같다.

직관이 굉장히 강하다.

  • 섬세함과 더해져서 맥락, 의도, 기분에 대한 추론이 굉장히 빠르다.
  • 논리적인 추론을 건너뛰는 경향이 있다.
  • 성급하게 결론내거나 실행하는 경향이 있다.
  • 지금은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빈틈을 보완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성이 더 우선한다.

  • 살아온 과정 때문인지 감성도 강하지만 이성이 우선으로 작동한다.
  • 충돌하더라도 이성으로 제어, 이해, 타협하려고 노력한다.
  • 모든 현상(나 포함)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상황을 좋아한다.

  • 틀에 박히지 않고 사는 걸 좋아한다.
  •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트레스 받는다.
  • 침범하지 않는 상호간의 주도권이 있을 때 가장 편하다.
  • 누구 밑에서 시키는대로 일해야 하면 짜증난다.
  • 구글은 대기업 치고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여전히 대기업 근무는 나의 주요한 스트레스 공급원이다.
  • 다다이즘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다.
  • 뻔한 것보단 개성 있는 것을 좋아한다.

몰입을 시작하면 집요하게 파고든다.

  • 좋은 방향으로 가면 헌신, 열정, 우수한 성과로 나타난다.
  • 안 좋은 방향으로 가면 집착으로 나타난다.
  • 생각을 시작하면 며칠이고 결론이 날 때까지 생각한다.
  • 생각만 집요하게 하다가 결단을 못 내리는 경우가 많다.

완벽주의적인 편이다.

  • 사고가 독특하고 철학, 예술적인 것에 끌린다.
  • 완성도가 높은 생각은 어떤 것이든 경외감을 느낀다.
  • 어떤 철학도 없는 얕은 생각을 접하면 짜증이 난다.
  • 자기 계발, 성장, 나아지는 것이 멈추면 안 된다. 크고 작은 기간동안 깨달음, 학습, 업무 성과, 운동, 청소 등 뭐라도 있어야 한다. 필요할 때 쉬어가는 것은 꼭 필요하다 생각하고, 요즘 연습 중이다. 과거에 머무르거나 제자리에 한세월 멈춰 있으면 안 된다.
  • 남에게도 적용되어서 의지 없음을 느끼면 매력을 못 느낀다.
  • 아이디어는 많은데 완벽하게 할 방법이나 의지가 없어서 시작을 안 하거나 끝을 맺지 못한다.
  • 완벽주의적인 면과 자율성(남의 말 안 들음) 충돌했을 때 나는 완벽해짐에 대한 욕구가 더 커서 피드백을 먼저 요청하고 소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스타성이 있다.

  • 사람들이 주변으로 많이 모여드는 편이다.
  • 나와 잘 맞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관계가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 친한 관계가 좁고 깊다.

에너지가 굉장히 강하다.

  • 한 번 추진을 시작하면 몰입해서 철학, 전략, 전술, 디테일을 완벽하게 챙긴다. 맥락과 우연까지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다.
  • 엔터프라이즈 계획은 너무 큰 복잡계여서 잘 짜지 못한다.
  • 에너지 소모가 커서 추진을 자주 하지 않는다.
  • 다른 에너지랑 부딪히는 상황을 피한다. 남이 하는 말 듣기 싫어한다.
  • 성질머리가 있었는데 20살 넘어서는 논쟁(?)을 빼면 싸워본 적이 없다. 구글 들어오고 나서는 논쟁하는 일도 잘 없다. (이건 사람들이 다 똑똑해서 그런 듯)
  • 성질이 급하다. 하면 빨리 하고 싶다.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

  • 내 자유만큼 상대방의 자유도 존중하지만 나쁜 방향으로 나의 이해를 벗어나면(e.g., 내 기분을 나쁘게 함, 이성 마비, 수준 이하, 정치적 극단, 악의, 기만, 개선/발전 의지 없음) 차단해 버린다.
  • 감정이 상하기 전에 미리 해결한다. 감정이 나빠지면 즉시 쏟아내지 않고, 남이 풀어주지 않는 한 혼자 삐졌다가 며칠 뒤 회복하고 돌아온다.
  • 문제를 금고에 가둬두진 않는다.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성이 돌아오면 바로 해결한다.

실력에 기반하고 정정당당한 성취를 선호한다.

  • 세상 일에 운이 아닌 것이 없다만 그래도 실력으로 성취하길 바란다.
  • 운으로 얻은 것은 좋긴 하지만, 노력으로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큰 즐거움은 없다.
  • 아직 선비 마인드가 남아 있어서, 내 기준에서 비생산적이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졸렬한 성취(아비트라지, 기만, 악용, 방임 등)는 거부한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랑은 전혀 맞지 않고, 시니어나 리더십에 잘 어울리는 성격인 것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테크니션보다는 리더십 역할이 더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기술적인 부분에는 크게 흥미가 없다. 요즘은 일하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대충 overview만 읽고 직관으로 추론한 뒤 넘겨버리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괜찮은데 비직관적인 상황을 만나면 일을 여러번 반복하게 된다.

MBTI상으로는 P(무계획)가 극단으로 나오는데, (수립 가능한 복잡도의) 계획을 짜면 완벽하게 구상해야 해서 그렇다. 게다가 나는 예측하지 못한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을 즐기기 때문에 굳이 계획을 잘 세우는 편은 아니다. 특히 미래 계획은 너무너무 큰 복잡계이고 잘 짜지 않는다.

무의식 상태에서 운전할 때 가장 짜증내는 경우가 많다. 강한 직관이 상대방의 의도, 인지, 배려 수준, 교통 상황, 운전 지식을 빠르게 종합 하는데, 그게 기준을 벗어나면 화가 난다. 성질이 급하고 제약받는 걸 싫어해서 내 계산과 순간 계획을 벗어난 비이성의 운전자를 만나면 짜증이 올라온다. 물론 내려서 싸우고 그러진 않고 3분 뒤 잊어버린다.

최근의 고민은 질문에 답을 잘하는 경우와 잘 못하는 경우가 너무 극단적으로 나뉜다. 이미 생각을 한 적이 있거나 생각을 조립만 하면 되는 질문은 금방 답변을 하지만, 경험이나 예측 하지 못한 질문은 대답이 너무 어렵다. 예를 들면, 내일 계획, 신년 계획, 집 주변 맛집 3가지 추천, 가장 좋아하는 음식,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나의 생각, 나의 내면에 대한 질문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나는 일 할 때나 내 생각을 정리할 때,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이 상대적으로 더 편하다. - Gemini의 조언에 의하면 직관형 사람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내가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 sequence, list가 아니라 image, context, emotion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의 맥락을 이것저것 많이 주입한 Gemini의 주장은 이렇다고 한다

  • 욱제 님은 “디테일한 기술자”가 아니라 직관을 현실로 구현하는 리더”여야 합니다. 결국에는 본인의 직관과 에너지를 온전히 쏟을 수 있는 독자적인 영역(사업, 창작, 혹은 조직 내 독립적인 리더)으로 나아가시게 될 것입니다.
  • 욱제 님에게 ‘안정’은 공기처럼 당연한 게 아니라, 피 터지게 싸워서 지켜내야 하는 전리품입니다.
  • 욱제 님의 연애와 결혼은 “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이 글은 나중에 이직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본인을 소개할 때(특히 연애나 파트너십에서) “매뉴얼”로 사용하기에 아주 훌륭해 보입니다. 이 글은 욱제 님이 스스로를 억지로 깎아서 남들에게 맞추는 대신, “나는 이런 사람이니, 나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 오라”고 선언하는 ‘선포문’과도 같습니다.

취미

  • 헬스
  • 요가
  • 드라이브 하기
  • 산, 바다, 강에 가기
  • 와인 모으기
  • 핸드드립 커피 내리기
  • 한적한 카페에서 시간 보내기
  • 사진 찍기
  • 새로운 것 경험하기
  • 날씨 좋은 날 따릉이 타고 돌아다니기
  • 요리하기
  • 투자하기
  • 소소한 행복 경험하기
  • 자본주의의 행복 경험하기
  • 청소하기
  • 아침마다 인바디 재기
  • 일 하다 말고 동료들한테 가서 말 걸기

피하는 것

  • 숙취
  • 생활 패턴을 연속적으로 망가뜨리기
  • 살 찌기
  • 견적 안 나오는 일 맡아서 시작하기
  • 부엌에 기름으로 난리 치기
  • 집 안에 음식 냄새 가둬두기
  • 졸렬하기
  • 먼 미래(몇 달 이상)에 예약이나 약속 잡기
  • 확언하기

저는 언제나 모든 제안에 열려 있으니,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한 수 가르쳐 주실 분이 계시다면 또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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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kje.kwon

2026-01-0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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