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생각의 나열

나는 얼마나 새롭고,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돈이 되고,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 일을 하고 싶을까? 일이란 뭘까? 나는 일을 하고 싶은 걸까?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어떻게 왜 하고 싶은 걸까?

나는 이 안락하고 부품같은 환경에서 어떤 재미를 찾고 어떤 삶을 살까? 그럼 재미있는 일은 뭘까? 일에 귀천이 없으면 평생 여기서 시키는 일만 해도 될까? 그게 아니면 나는 얼마나 짜치는 일까지 허용할까? 얼마나 합법적인 일까지 해도 될까? 세상을 좀먹어도 될까? 나는 얼마나 간절하지? 어차피 생각하기 나름이면 울타리 안에서 무한히 도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평생 남들이 그리는 그림에 덧칠만 하다 가는 건 아닐까? 온전한 내 그림이라는 건 있긴 한 걸까? 온전한 내 그림을 그리고 싶긴 한가?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면 끝도 없겠다.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보자.

뭔가, 위대한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중국인들만큼 노력할 자신도, 일론 머스크만큼 위험을 감수할 의지도, 이순신만큼 실패를 받아들일 각오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되지만 마음을 먹는 게 어렵고, 수많은 마음 먹은 사람 중 특별히 성공한 그들이 새삼 위대하다.

위대한 건 뭘까? 높은 것, 세상에 없던 것,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 의도하지 않아도 큰 영향을 끼치고 널리 알려지는 것, 환영받고 비난받는 것,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것, 미래를 현실로 가져오는 것, 큰 것, 작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어떤 점 하나를 찍으면 모든 생각이 그 점을 따라 하나로 정렬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점은 중간의 어떤 애매한 점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애매한 생각은 애매한 저울질을 해야 할 때 또다시 흔들릴 것이다. 살아지는대로 local optima를 따라가는, random work에 준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난 뭔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나니까?

지금 생각나는 두 점은 이것이다:

  • 나는 선구자가 된다.
  • .

나머지 한 점은 적어지지가 않는다. 뭐라고 적을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선구자가 된다는 건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거나, 노화를 극복한다거나, 전쟁을 멈춘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크든 작든 머무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거라면 나는 스물몇 살쯤부터 이미 선구자였다고 할 수 있겠다. 생각보다 쉽게 점 하나를 찍었다.

Stepping, Larg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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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kje.kwon

2025-09-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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