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일기도 포함


남들이 던진 그물의 빈틈을 메우는 것에 대한 생각을 했었는데, 새로운 그물에 적응이 끝난 지금은 또다른 생각의 갈래가 생겼다. 메타인지를 하던 중, 내가 지형을 조금씩 바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충분히 강하고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내가 서있는 지형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다. 그물을 찢고 나오거나, 함정을 파서 사냥감을 가둬버리거나, 그물보다 높이 올라가거나,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빈틈을 잘 메꿨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ㅋㅋ;;


과거부터 종종 하던 생각인데, 나의 강점에 관한 정의이다. 정리가 잘 안 되어서 몇 개 문장이 필요하다.

  • 나는 직관에 강하다.
  • 직관에 담을 수 있는 정보의 용량이 크고 처리가 빨라서 적당히 복잡한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 언어로 정리되기 전의 정보들을 빠르게 인지하고 결과를 내는 것을 상대적으로 잘한다.
  • 단어로는 ‘종합 판단’과 ‘패턴 매칭’에 강하다고 하겠다.
  • 이성으로 논리를 겹겹이 쌓아 결과를 내는 힘은 점점 키워나가고 있는데, 그래도 상대적으로는 더 약하다.

나름 강점을 언어로 적어낸다고 적었는데 뭐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옛날에 PS 할 때의 풀이 성향이랑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긴 하다.


나는 자유에 이어 책임이라는 개념도 부정한다. 책임은 무슨 뜻인가? 사전상에서는 임무, 의무, 결과에 대한 부담, 위법에 대한 불이익 따위로 정의한다. 삶에 대해 주도적인 정의로 응답(response)하는 능력(ability)이라고 하는 정의도 있다. 이 세상에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간장을 마셔도 되고, 화성에 가도 되고, 차별을 해도 되고, 욕을 해도 되고, 봉사를 해도 되고, 월북을 해도 되고,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먹어도 되고, 오늘 죽어도 된다.

그래야만 하는 것은 남들 혹은 자신이 정해둔 것이다. 그렇게 정해둔 이유는 그것에 대해 한 번도 고민(의심)해 보지 않았거나, 그것을 실행했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경험하고 싶지 않거나, 그것을 실행했을 때 결과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분히 강하거나 자유로운 사람은 지형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는 힘이 있다. ‘비범인’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는 논쟁을 염두에 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핵심은 ‘비범인은 그래도 될까?’가 아니라 ‘세상에는 그래야만 하는 것이 없다’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 있다.

논외로, 비범한 사람이 시스템을 자유롭게 벗어나는 것은 애초에 막을 수도 막을 이유도 없기 때문에 비판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 예를 들어, 이것은 2차원에 사는 사람이 3차원을 인식하고 Z축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데, 여기에는 자연 법칙상의 문제도 비판을 받을 이유도 없다.

아 쓰기 귀찮다

  •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음; 모든 사건은은 엄밀하게 우연한 사건임
  • 숫자(돈)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원상복구 할 수 있는 것이 없음; 피해자는 이미 슬펐음; 결과에 대한 보상/변상은 불가능함
  • 사건에 대한 의무가 없고, 결과에 대한 예상도 할 수 없고, 결과에 대한 변상도 할 수 없다면 책임이라는 개념은 개인을 구속하는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 응답하는 능력은 없어도 됨; 굳이 응답하지 않아도 죽지 않는 한 미래는 다가오고 자신과 남들이 만들어 낸 현재 속에서 살게 됨
  • 결국 책임은 오늘을 마주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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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kje.kwon

2025-08-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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