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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Wookje blog</title>
    <description>알고리즘 블로그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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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1 Aug 2026 23:26:0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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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꿈</title>
        <description>&lt;p&gt;우리는 저마다의 가슴에&lt;br /&gt;
꿈을&lt;br /&gt;
꼬옥&lt;br /&gt;
품고 살아간다.&lt;/p&gt;

&lt;p&gt;나비의 꿈은&lt;br /&gt;
파르르 떨려오는 꽃잎에 내려&lt;br /&gt;
밤을 지키는 것&lt;/p&gt;

&lt;p&gt;아이의 꿈은&lt;br /&gt;
단단한 레고 성을 높이 쌓아 올려&lt;br /&gt;
밤의 계략과 싸우는 것&lt;/p&gt;

&lt;p&gt;의사의 꿈은&lt;br /&gt;
아직 따스한 손을 꼭 쥐어 잡고&lt;br /&gt;
내일의 아침으로 이끄는 것&lt;/p&gt;

&lt;p&gt;그리하여&lt;/p&gt;

&lt;p&gt;나의 작은 꿈은&lt;br /&gt;
언제나 같은 하늘에 떠올라&lt;br /&gt;
저마다의 꿈을 비추는 것&lt;/p&gt;

&lt;p&gt;어두울 때 더 선명한 것.&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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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1 Aug 2026 17:21: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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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ha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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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사랑</title>
        <description>&lt;p&gt;사랑은 &lt;strong&gt;의지&lt;/strong&gt;다.&lt;/p&gt;

&lt;p&gt;의지를 가지는 것은, 초연함을 포기하는 것이다.&lt;br /&gt;
초연함을 포기하는 것은, 상처받을 자리를 내주는 것이다.&lt;br /&gt;
상처받을 자리를 내주는 것은, 절실함을 가지는 것이다.&lt;br /&gt;
절실함을 가지는 것은, 삶의 이유를 가지는 것이다.&lt;/p&gt;

&lt;p&gt;무너질 사랑을 가지는 것은&lt;br /&gt;
무너질 삶의 이유를 가지는 것은&lt;br /&gt;
공허한 벌판에 깃발을 들어올려&lt;br /&gt;
이 삶은 나의 것이라는 책임을 선언하는 것이다.&lt;/p&gt;

&lt;p&gt;쓰러질 것이 없다면 세워진 것도 없다.&lt;/p&gt;

&lt;p&gt;사랑하겠다는 것은,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겠다는 것이다.&lt;br /&gt;
그것이 언젠가는 쓸려나갈 모래성이라는 것을 알면서도.&lt;/p&gt;

&lt;hr /&gt;

&lt;p&gt;사랑은 존재의 &lt;strong&gt;필연적인 동작&lt;/strong&gt;이다.&lt;/p&gt;

&lt;p&gt;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기대, 실망, 상실감, …&lt;br /&gt;
사랑의 색채이자, 삶의 감각이다.&lt;/p&gt;

&lt;p&gt;이해, 믿음, 배려, 응원, 존경, 헌신, 양육, 용서, …&lt;br /&gt;
사랑의 모습이자, 삶의 동작이다.&lt;/p&gt;

&lt;p&gt;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존재라면 사랑할 수 있다.&lt;br /&gt;
느끼고, 행동하는 존재라면 사랑한다.&lt;/p&gt;

&lt;hr /&gt;

&lt;p&gt;지금까지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사랑해’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lt;/p&gt;

&lt;p&gt;사랑을 알지 못하면서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은 진심이 아닌 기만이었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고, 스스로의 멍청해짐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사랑에 무지한 줄 알면서도 사랑에 진심을 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lt;/p&gt;

&lt;p&gt;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사랑해’라고 말을 해 본 적이 없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에게도, 단 한 번도 없다.&lt;/p&gt;

&lt;hr /&gt;

&lt;p&gt;오랜만에 만난 지인 덕분에 나에게도 ‘사랑’의 정의가 생겼다. 이제 드디어 나는 ‘내가 아닌 것’에 대해 논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제 사랑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lt;/p&gt;

&lt;p&gt;사랑하겠다는 것은, 내가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이전에 내가 살아가는 이유의 고백이다. 언제든 바람에 실려 갈 수 있는 자유를 포기하고, 대상을 위해 삶에 대한 미련을 짊어지겠다는 선언이다. 대상을 위해 감정적으로 변하고, 상처받을 자리를 내어주고, 전적인 믿음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나를 나눠줄 의지를 가지고 있다.&lt;/p&gt;

&lt;hr /&gt;

&lt;p&gt;나는 나의 세계를 가장 사랑한다. (‘나를 사랑한다’라고 적었다가 ‘나’가 뭔지 모르겠어서 바꿨다)&lt;/p&gt;

&lt;p&gt;많이 사랑하는 건 부모님, 헬스, 귀여운 내 차.&lt;br /&gt;
정말 사랑했던 건 전 여자친구, 스승님, 알고리즘 관련 활동, 사회초년생의 생활.&lt;br /&gt;
요즘 사랑하는 건 에어컨, 위스키, AI, 카메라, 커피, 와인, 사이드 프로젝트, 내 화분들, 꽃, 하늘, 나무, 바다, 한강, 수비드 머신, 러브버그, 친하게 지내는 구글 친구들, 며칠 혹은 몇 주 뒤에 이 글을 몰래 보고 있을 자주 연락 안 하는 음침한 친구들, …&lt;/p&gt;

&lt;p&gt;하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마주하고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편지로 먼저 시작해 봐야겠다.&lt;/p&gt;

&lt;hr /&gt;

&lt;p&gt;나는 인류를 사랑한다.&lt;/p&gt;

&lt;p&gt;인류의 나태함을 경멸하고, 인류의 최전선을 동경한다.&lt;br /&gt;
인류의 악의를 비난하고, 인류의 선의에 의지한다.&lt;br /&gt;
인류의 멍청함에 좌절하고, 인류가 진보하길 기대한다.&lt;/p&gt;

&lt;p&gt;어디 하나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이 없다. 쓰레기 같은 사람, 무능한 사람, 존나 똑똑한 사람, 죽음과 싸우는 사람, 생을 포기한 사람, 그냥 사는 사람, 우주에 가려는 사람, 땡볕에 42km를 뛰는 사람, 쓸모없는 돈만 쌓아놓고 잘난 척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우는 사람, 화난 사람, 미운 사람, 춤추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보고 싶은 사람, 볼 수 없는 사람, ….&lt;/p&gt;

&lt;p&gt;우리는 스파크처럼 눈부시게 튀었다 사라진다.&lt;/p&gt;

&lt;p&gt;이 사랑하는 또라이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첫 번째 또라이는 나다.&lt;/p&gt;

&lt;p&gt;나는 나를 사랑한다.&lt;/p&gt;
</description>
        <pubDate>Sun, 26 Jul 2026 14:09:00 +0900</pubDate>
        <link>http://wookje.dance/2026/07/26/love/</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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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이것만알면 승진이 얼마나 빨@라지는지 감도안옴ㄷㄷ</title>
        <description>&lt;h1 id=&quot;두-줄-요약&quot;&gt;두 줄 요약&lt;/h1&gt;

&lt;p&gt;이런 종류의 글은 예외없이 맨 앞부분만 열심히 읽어도 된다. 보통 저자들이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을 도입부에 혼신의 힘을 다해 써두고, 뒷부분은 잘 생각해보면 뻔한 내용을 굳이 친절하게 반복해줄 뿐이기 때문이다. 중급 이상의 고수라면 두 줄 요약만 읽고 그 내용을 모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lt;/p&gt;

&lt;blockquote&gt;
  &lt;p&gt;&lt;em&gt;우리는 가능한 한 과감한 추측을 던지고, 필연적으로 그것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것들은 논박되며, 사실에 더 적합한 새로운 추측이 발견되어야 한다.&lt;/em&gt;&lt;/p&gt;
&lt;/blockquote&gt;

&lt;h1 id=&quot;서문&quot;&gt;서문&lt;/h1&gt;

&lt;p&gt;나의 누적된 통찰을 2026년 7월의 언어로 적어낼 것이다. 아무 필터링도 없이 날것의 개성을 드러낼 것이므로 독자는 올바름, 도덕, 윤리의 선(善)이 없음에 유의해야 한다.&lt;/p&gt;

&lt;p&gt;2023년 2월에 작성한 ‘내가 일하면서 배운 것’이라는 글이 있다. 3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정말 날카롭게 잘 적은 글이라고 느껴진다. 더 어릴 때 잘 모르고 적은 글이라 해상도가 떨어진다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과거에 작성한 글과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나의 변화를 엿보는 소소한 재미가 될 것이다.&lt;/p&gt;

&lt;p&gt;이쯤 왔으면 남아 있는 중급 고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두 줄 요약만 읽고 ‘역시 나야 ㅋㅋ 대충 알겠네’ 하면서 이탈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실수이다. 사실 이 글은 독자를 초고급 고수로 만들어 주는 비법 묘리를 담고 있어, 누구나 끝까지 읽기만 하면 순진한 중급 고수들을 놀려먹을 수 있는 내공을 자동으로 갖추게 된다. 초고수의 경지에 오르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나 하나씩 따라와 보도록 하자.&lt;/p&gt;

&lt;h1 id=&quot;생각의-원천&quot;&gt;생각의 원천&lt;/h1&gt;

&lt;p&gt;사실 끝까지 읽는다고 해서 초고수의 경지에 오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남의 생각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생각의 원천’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한 원천은 ‘왜’라는 한 글자로 정의할 수 있다.&lt;/p&gt;

&lt;p&gt;그리고 사실 서문의 두 줄 요약은 중급 고수를 놀리기 위한 가짜 요약이다. 진짜 요약은 아래에 있다. 아래 문장은 칼 포퍼의 주장에 ‘왜’라는 질문을 대하는 나의 세계관을 녹여낸 것이다.&lt;/p&gt;

&lt;blockquote&gt;
  &lt;p&gt;&lt;em&gt;질문은 가장 높은 수준의 능동이다. 나의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항상. 가장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필연적으로 그것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것들은 태동하고, 또 다른 능동을 낳는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시작한 순간, 멈출 수 없는 독립된 지성체로의 여정이 시작된다.&lt;/em&gt;&lt;/p&gt;
&lt;/blockquote&gt;

&lt;p&gt;혼신의 힘을 다해서 적은 도입부는 진짜로 끝났으니 자유롭게 이탈해도 된다.&lt;/p&gt;

&lt;h1 id=&quot;여러-질문에-대한-답변&quot;&gt;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lt;/h1&gt;

&lt;p&gt;지금부터는 나의 답변이다. 인생의 답안지를 보기 싫은 사람은 즉시 이탈하기 바란다. 언젠가 말했던 적이 있는데, 문장이 물음표로 끝나야만 질문인 것은 아니다. 생각에 대해 더 논의하고 싶다면 언제든 누구든 나에게 메일을 보내도 좋다. 답신 여부는 질문의 품질에 달려있다.&lt;/p&gt;

&lt;p&gt;근데 쓸라니까 귀찮다. 옛날에 꽤 잘 써놨는데 굳이 써야하나? 마음 내킬 때마다 하나씩 추가해 보겠다. 7월의 언어로 적겠다고 했으므로 8월부터는 최종본이다.&lt;/p&gt;

&lt;p&gt;그리고 사실 혼신의 힘을 다해 적은 묘리는 끝난 게 아니라 중간에 교묘하게 숨겨놨다. 진짜 묘리를 발견한 독자들은 순진한 위장 고급 고수들을 신나게 놀려 주도록 하자.&lt;/p&gt;

&lt;h2 id=&quot;제약의-인지&quot;&gt;제약의 인지&lt;/h2&gt;

&lt;p&gt;우리는 알게 모르게 제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중요한 제약을 많이, 정확하게 인지할수록 해결책이 기하급수적으로 정교해지고 문제 해결의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문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문제의 진짜 어려움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lt;/p&gt;

&lt;p&gt;일이 뭔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은 본인이 주어진 제약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본인의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환경, 운, 권력, 정치, 타인, 구조를 탓하는 것은 스스로의 성장을 제한하는 행동이며, 문제 해결 의지가 없음을 선언하는 것이다.&lt;/p&gt;

&lt;p&gt;만약 정말로 감당할 수 없는 제약을 마주했을 때 중요한 것은 당장의 해결 여부가 아니라, 동일한 문제를 다음에도 실패할 것인지의 결정이다.&lt;/p&gt;

&lt;p&gt;예를 들어, 소개팅에서의 제약은 외모, 키, 학벌, 직업, 집안, 재산 등이 있는데 매번 서류컷만 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메타인지가 망한 상태로,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소개팅의 진짜 어려움은 지피지기에 있다.&lt;/p&gt;

&lt;h2 id=&quot;설득의-방법&quot;&gt;설득의 방법&lt;/h2&gt;

&lt;p&gt;이상적인 세계에서는 남을 설득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충분히 똑똑한 사람들이 이미 충분히 고민해 두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상황을 제약으로써 받아들이고 온전한 나만의 문제로 치환해서 원하는 바를 성취하면 된다. 사실 꼭 이상적인 세상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나만 잘하면 된다.&lt;/p&gt;

&lt;p&gt;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록할 리가 있는가? 이 간단한 묘리만 알면 당신도 설득의 고수가 될 수 있다.&lt;/p&gt;

&lt;h3 id=&quot;이야기의-힘&quot;&gt;이야기의 힘&lt;/h3&gt;

&lt;p&gt;그 묘리는 바로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lt;/p&gt;

&lt;p&gt;이야기는 상상하는 것이다. 청자가 공백을 채워넣어야 한다. 공백이나 심지어는 왜곡이 있더라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진짜였으면 좋겠는 이야기를 실천 방법과 함께 들려줄 수 있다면 누가 그 이야기를 마다할 수 있을까? 장면의 공백을 청자가 채우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동의를 구하는 것을 넘어 자원까지 끌어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상대와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해결책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는다면 본인의 강함이 아직 설득에 필요한 강함의 크기보다 작은 것이므로 더욱 수련에 정진하면 된다.&lt;/p&gt;

&lt;p&gt;사실 이야기를 들으면 창의력을 더 쓴다는 주장은 검증된 바가 없다. 이 이야기에 반박하고 싶었다면 거짓으로, 그렇지 않다면 사실로 믿으면 된다. 이 이야기가 미흡하다면 당신이 공백을 채워 넣을 수 있다.&lt;/p&gt;

&lt;p&gt;그리고 이 이야기는 당연히 미흡해야 하는데 6초의 고민 후에 즉석에서 지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 이야기의 허점을 느끼지 못했다면 당신의 강함은 나보다 낮은 것이다. (ㅋㅋ ㅈㅅ)&lt;/p&gt;

&lt;h3 id=&quot;논리의-힘&quot;&gt;논리의 힘&lt;/h3&gt;

&lt;p&gt;논리로 찍어 누르는 방법도 있다.&lt;/p&gt;

&lt;p&gt;논리는 연장이고, 연장을 들면 무기이고, 무기를 들면 괴한이고, 괴한이 무기를 휘두르면? 파국이다. 논리를 든 괴한은 존재만으로 상대를 긴장시킨다. ‘논리 -&amp;gt; 파국’ 논리를 제시한 나도 독자들에게 괴한이지만, 압도적인 논리를 마주한 독자들은 방어의 의지가 없었을 것이다. 나처럼 일방적으로 폭행할 자신이 없다면 싸우지 말자. 싸우면 결론은 권위 또는 감정의 호소로 맺어진다. (‘논리 = 연장’이라고 했으니 첨언하자면 논리는 큰 정밀함과 효율성을 제공한다)&lt;/p&gt;

&lt;p&gt;설득이 목적이라면 아무 논리나 주장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주장이 닿아있는 가장 높은 문제보다 더 높은 문제를 제시하고, ‘당신의 방법은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는 이러한 약점이 있습니다. 나의 더 우월한 방법을 채택하면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우아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완벽하게 주장하는 것이다. 이때 당신의 제안은 더 낮은 문제도 정확히 해결해야 하며, 상대방의 숨은 의도까지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주장이 완벽하고 상대방이 인간이길 포기하지 않았다면 이 방법은 작동한다.&lt;/p&gt;

&lt;p&gt;나는 이 방식으로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 그러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주장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재직 내내 최고의 인사 평가만 받은 경험이 있다. 인사 평가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더 근본적인 관점’은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가?’, ‘이렇게 하면 회사의 목표와 정렬이 되는가?’, ‘이것은 회사에 도움이 되는가?’와 같은 것이었다.&lt;/p&gt;

&lt;h3 id=&quot;설득과-사기&quot;&gt;설득과 사기&lt;/h3&gt;

&lt;p&gt;그렇다면 설득과 사기는 어떻게 구별되는가?&lt;/p&gt;

&lt;blockquote&gt;
  &lt;p&gt;청자가 내가 아는 것을 전부 알게 되어도 이 이야기가 살아남는가?&lt;/p&gt;
&lt;/blockquote&gt;

&lt;p&gt;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서 같은 사실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상대방을 가슴 뛰게 하고, 다음을 상상하게 하고, 그 이야기에 구태여 흠을 잡고 싶지 않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 쓰는 사람을 ‘위대한 사업가’라 부르고, 또 다른 말로는 ‘위대한 사기꾼’이라고도 부른다.&lt;/p&gt;

&lt;p&gt;당신은 내가 아는 것을 모두 알아차렸는가?&lt;/p&gt;

&lt;h2 id=&quot;싸우지-마라&quot;&gt;싸우지 마라&lt;/h2&gt;

&lt;p&gt;내가 20살부터 SWE, Staff SWE, PM, PO, TL, UI/UX Lead, PO Lead, HR Head, Engineering VP, CFO, CTO, VP, Co-founder, CEO, 여하튼 구글까지 6개 회사 다니면서 나랑 말 섞을 수 있는 사람이랑 다 싸워봐서 아는데&lt;/p&gt;

&lt;p&gt;아——-무 부질 없다. 상대방이 멍청해서 싸우는 거면 싸워봤자 들어먹지도 않는다.&lt;/p&gt;

&lt;p&gt;자기보다 멍청한 사람 말 듣기 싫은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똑똑한 사람일수록 멍청한 소리 듣기 싫어한다. 멍청한 것을 마주치는 것은 자연재해 같은 것이다. 쓰나미가 밀려오는데 싸운다고 버티면 살 수 있을까? 당신이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파도에 올라타야 한다. 자연재해는 주어진 제약이고, 우리는 주어진 제약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직장 생활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감성적인 위로이고,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다.&lt;/p&gt;

&lt;p&gt;정보의 비대칭성이다.&lt;/p&gt;

&lt;p&gt;예를 들어, 전역 상태를 볼 수 없는 개체는 관리자의 성능과 무관하게 관리자를 존중해야 한다. 스케줄러가 답답하고 해서 프로세스가 난장을 피우면 안 된다. 고립되어 있는 프로세스가 무작정 스케줄링에 난입하는 것은 모니터 끄고 스피커 뽑고 게임하는 것과 같다. 스케줄러만이 다룰 수 있는 정보와 수행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기 때문에, 성능이 나쁘더라도 프로세스는 스케줄러를 존중해야 한다. 주어진 스케줄러에 맞춰 프로세스를 최적화해야 모두를 살릴 수 있다.&lt;/p&gt;

&lt;p&gt;예를 들어,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직장 상사라고 해보자. 직장 상사의 위치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수행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성능이 좋고 나쁨을 떠나 그를 존중해야만 한다. 그가 다루고 있는 정보를 당신이 모두 알게 된다면, 어쩌면 당신은 그의 숨겨진 위대함을 알게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잘 모르면서 욕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오묘한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당신의 회사 생활은 불행해진다.&lt;/p&gt;

&lt;p&gt;참고로 나는 내 매니저와 사이가 매우 좋고 그를 존경한다.&lt;/p&gt;

&lt;h2 id=&quot;평균의-위대한-승리&quot;&gt;평균의 위대한 승리&lt;/h2&gt;

&lt;p&gt;세상은 천재들만 모이는 곳이 아니다. 평균의 사람들이 모여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내는 곳이다.&lt;/p&gt;

&lt;h2 id=&quot;생각의-깊이&quot;&gt;생각의 깊이&lt;/h2&gt;

&lt;p&gt;생각의 깊이는 말에서 드러난다. &lt;strong&gt;충분한 맥락 속에서&lt;/strong&gt; 누군가의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본인의 생각이 훨씬 깊어서 그것이 무의미하게 들리거나, 본인의 생각이 훨씬 얕아서 그것이 추상화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이 깊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얕은 생각을 들었을 때 몇 문장만 듣고도 그것의 깊이를 파악할 수 있다.&lt;/p&gt;

&lt;h2 id=&quot;시야의-넓이&quot;&gt;시야의 넓이&lt;/h2&gt;

&lt;p&gt;생각의 깊이만큼 중요한 것은 시야의 넓이이다. 주어진 목표만을 매우 잘 달성하고자 한다면 시야의 깊이를 좁혀야 한다. 시야를 넓히면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자원을 소모해야 하고, 시야가 넓어지고 나면 기존의 작은 목표들이 사소해지기 때문이다.&lt;/p&gt;

&lt;p&gt;일이 추상화 됨에 따라 시야의 넓이는 확장되어야 한다. 본인이 가진 시야보다 더 큰 일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나쁜 결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나의 생각은 내가 보는 시야 안에서만 깊어질 수 있다.&lt;/p&gt;

&lt;h2 id=&quot;목표를-찾아라&quot;&gt;목표를 찾아라&lt;/h2&gt;

&lt;p&gt;목표가 없는 일을 하는 것은 아무 일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쁘다. 목표가 없는 일은 자원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다른 일을 방해하기도 한다. 목표가 없는 일은 아무런 성과도 정의할 수가 없다. ‘이걸 왜 하는 건데?’, ‘이걸 하면 뭐가 좋은데?’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lt;/p&gt;

&lt;p&gt;나의 목표 위에는 어떤 목표가 있는지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목표를 계속 타고 올라가서 마지막에는 회사의 비전과 철학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더라도, 나의 목표가 상위의 목표 달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내 성과는 큰 틀에서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떻게든 순이익을 짜내지 않으면 월급이 밀릴 위기에, 퍼포먼스 마케팅 예산 3천만원을 태워버리면 불난 집에 수류탄 던지는 꼴이 되는 것이다.&lt;/p&gt;

&lt;p&gt;한편, 구글과 같이 큰 회사는 개인이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조직이 잘 운영될 수 있는 위대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lt;/p&gt;

&lt;h2 id=&quot;생존의-위협&quot;&gt;생존의 위협&lt;/h2&gt;

&lt;p&gt;인간은 생존의 위협을 느낄 때 본능적으로 비이성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lt;/p&gt;

&lt;p&gt;개인의 생존에 최적화된 비이성적인 행동을 목격했다면, 그는 현재 위기에 처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이 있다고 해보자.&lt;/p&gt;

&lt;ul&gt;
  &lt;li&gt;회사의 가치: 100억 —(성장)—&amp;gt; 1조&lt;/li&gt;
  &lt;li&gt;CTO의 역량: 500억 —(성장)—&amp;gt; 2000억&lt;/li&gt;
&lt;/ul&gt;

&lt;p&gt;CTO는 회사를 이성적으로 떠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조직의 성장이 개인의 성장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CTO는 고민할 틈도 없이 생존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여기서 털고 다음 커리어로 점프할 수 있다면 난놈인 것이고, 이상한 정치질만 하다가 어느날 사라진다면 못난놈인 것이다.&lt;/p&gt;

&lt;h2 id=&quot;유유상종&quot;&gt;유유상종&lt;/h2&gt;

&lt;blockquote&gt;
  &lt;p&gt;&lt;em&gt;나는 무리 지어 다니는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lt;/em&gt; - 니체&lt;/p&gt;
&lt;/blockquote&gt;

&lt;p&gt;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스치면서 유유상종 클러스터를 수정해 나간다. 클러스터의 형성은 의도와 관계 없는 자연의 섭리와 같은 것이다. 본 비법 내공서에서는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두 가지의 근묵자흑 클러스터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두 클러스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종속만으로 악의 자행을 부추긴다는 점에 있다.&lt;/p&gt;

&lt;p&gt;회사에서 비이성적으로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그들만의 성역을 쌓는 집단을 주의하도록 하자. 여기서 말하는 회사에서의 무리란, 그들끼리 모여 수상하고 음침한 음모를 꾸미는 집단을 의미한다. 예시로는 그들끼리 작당하여 3시간이 적당한 일에 의도적으로 3일을 제시하거나, 업무와 관련 없이 사익을 위해 업무 자원을 소모하는 집단이 있다. 이러한 집단은 최초에 유능의 가능성이 있는 꿀벌이 모여 형성되지만, 종국에는 꿀 중독 혈당 스파이크로 인한 파멸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lt;/p&gt;

&lt;p&gt;다른 예시로는 민초의 결집이 있다. 위기에 처한 이들끼리 군체를 형성하는 경우이다. 이들은 개인으로서는 이성적이지만, 왕벌이 등장하여 무리를 이룰 경우 급속도로 자아를 상실하게 된다. 회사에서 그들을 공격하게 되면 온갖 치사한 권모술수가 발동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땔감이 많을수록 화마가 커지는 법이니 규모가 큰 군집일수록 멀리하도록 하자.&lt;/p&gt;

&lt;h1 id=&quot;마치며&quot;&gt;마치며&lt;/h1&gt;

&lt;p&gt;사실 진짜 묘리는 애초에 없었다. 각자가 고유한 생각의 원천을 가지길 바란다. 메롱 :p&lt;/p&gt;
</description>
        <pubDate>Mon, 13 Jul 2026 22:21: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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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hat</category>
        
        
      </item>
    
      <item>
        <title>독백</title>
        <description>&lt;p&gt;아니 그 내가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lt;/p&gt;

&lt;p&gt;2021년 3월 26일 금요일 내가 딱 찾아봤어&lt;br /&gt;
그때 뭐하다 갔는지는 모르겠는데&lt;br /&gt;
청담동 가서 무슨 곱창 코스인가 그거 사주고 우리 그때 말 섞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었잖아요&lt;/p&gt;

&lt;p&gt;지갑에 있는 돈 다 꺼내 주면서 택시 타고 가라고 왜 그랬어요 아저씨&lt;br /&gt;
그 연구실 다닐 때부터 들고 다니던 썩어빠진 까만 지갑 있잖아요 그거&lt;br /&gt;
저는 요즘 아저씨 생각나서 굳이 반지갑 들고 다녀요 날도 더운데&lt;br /&gt;
아씨 근데 이거 괜히 비싼 가죽 샀더니 물 묻으면 번지고 열받게 ㅋㅋ&lt;/p&gt;

&lt;p&gt;그냥 저도 현금 가지고 다니다 보면&lt;br /&gt;
언젠가 그때 당신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잖아요&lt;/p&gt;

&lt;p&gt;하아&lt;/p&gt;

&lt;p&gt;그냥 술 취했던 건가? ㅎ&lt;br /&gt;
오늘 해 뜨면 보러 갈라니까 이따 알려주시던지&lt;br /&gt;
그 저번에 보니깐 졸라 거만하게 저 위에 있더만 모가지 아프니까 아래층으로 좀 내려오세요 ㅋㅋ&lt;/p&gt;

&lt;p&gt;근데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는데&lt;br /&gt;
아니 뭐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이 사람 저 사람 시비만 걸고 다니고&lt;br /&gt;
욕만 안 했지 차라리 욕을 하고 다니는 게 나았을 것 같은 미친놈이 뭐가 예쁘다고 싸고 돌았던 거에요&lt;/p&gt;

&lt;p&gt;사고 치면 뒤 봐주고, 놀고 있으면 일하는 척이라도 시키고, 영어 공부 시키고, 자기가 다 해놓고 내 성과로 던져주고, 연봉 2배 올려 주고 (지금은 4배 됐음 ㅋ), 비싼 밥 먹이고, 비싼 술 먹이고, 생일 되면 호텔에서 케이크 사다 먹이고, 집에 불러서 요리해주고, 캠핑 데려가서 불 피워주고, 밤에 불러서 속초 데려가고, 낮에 불러서 드라이브 가고, 일본 데려가고, 스키 태워주고, 별 보여주고, 잔소리하고, 뭐가 그렇게 이뻤는데요&lt;/p&gt;

&lt;p&gt;제가 당신 나이가 되면 당신보다 더 잘할 거라는 말&lt;br /&gt;
진심이라는 말 저는 잘 모르겠어요&lt;br /&gt;
아직도 저는 당신의 높이가 가늠되지 않는 걸요&lt;br /&gt;
저는 아직도 커피 먹고 일 안 하고 딴짓하고 아직도 버릇 못 고쳤어요&lt;/p&gt;

&lt;p&gt;에휴&lt;/p&gt;

&lt;p&gt;고맙습니다&lt;/p&gt;

&lt;p&gt;한 번도 제대로 얘기한 기억이 없네요 이 생각만 하면 돌아버릴 것 같은데&lt;br /&gt;
어쩌겠어요&lt;/p&gt;

&lt;p&gt;에이 ㅆ발 세상 참&lt;/p&gt;

&lt;p&gt;그냥 맨날 같이 커피 내리면서 히히덕 거리던 게 저의 미숙한 표현이었습니다.&lt;br /&gt;
뭐 당신은 나보다 똑똑하고 나이도 많으니까 알았겠지만요 ㅎㅎ&lt;/p&gt;

&lt;p&gt;쉬세요&lt;/p&gt;

&lt;hr /&gt;

&lt;p&gt;2026-07-05 12:08&lt;/p&gt;

&lt;p&gt;오랜만에 보고 왔습니다&lt;br /&gt;
그때 따라갔으면 달랐을까 후회도 되고&lt;br /&gt;
애처럼 울고 왔습니다&lt;/p&gt;

&lt;p&gt;제가 딱 당신 나이가 될 때까지만 슬퍼할게요&lt;br /&gt;
그때가 되면 저는 당신을 아득히 뛰어넘어 있을 거에요&lt;/p&gt;

&lt;p&gt;근데 졸라 7년이나 남았네&lt;/p&gt;

&lt;p&gt;더 이상 의지하지 않고 홀로 서는 것까지가 마지막 수업이라 생각하겠습니다&lt;/p&gt;

&lt;p&gt;가장 선명한 기억을 함께 했던 나의 친구에게,&lt;br /&gt;
권욱제&lt;/p&gt;
</description>
        <pubDate>Sun, 05 Jul 2026 00:37: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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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hat</category>
        
        
      </item>
    
      <item>
        <title>창세</title>
        <description>&lt;p&gt;스스로 득도했다고 주장한지 2년 쯤 되어 가는 오늘, 나는 창세(創世)를 열었다.&lt;/p&gt;

&lt;hr /&gt;

&lt;p&gt;나는 나의 세상을 시작했다. 무슨 뜻인가 하면 그동안 묘한 상태로 있던 심상을 명료히 한 것이다. 나는 더 이상 타인의 세계를 빌리지 않고, 나의 고유한 세계관을 관철한다. 나는 나의 세계를 통해 감각하고 행동한다. 나의 세계의 크기는 곧 나의 영혼의 크기이다.&lt;/p&gt;

&lt;hr /&gt;

&lt;p&gt;창세의 계기는 ‘내가 4년째 헬스장에 매일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걸 왜 하고 있는가?’의 답을 찾은 것이다. ‘운동을 왜 매일 하는가?’ 라는 질문은 인과와 목적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과 궤를 같이 한다. 수 개월의 고민 후 내가 찾은 답은 그것은 내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자연 선택에 의해 나는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의지에 따라 당장 내일이라도 바뀔 수 있는 설정이지만 최근 4년은 그래왔다.&lt;/p&gt;

&lt;p&gt;그렇다면 나는 ‘왜 사는가’? 아직 나의 여정이 내 세계의 끝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lt;/p&gt;

&lt;hr /&gt;

&lt;p&gt;그렇다면 내 세계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왜 창세 했는가?&lt;/p&gt;

&lt;p&gt;만물과 만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황폐한 세계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나는 존재할 수 있다, 내 세계에서. 나는 내 세계에서 무엇보다도 구별된다.&lt;/p&gt;

&lt;hr /&gt;

&lt;p&gt;내 세계의 끝은 어디인가?&lt;/p&gt;

&lt;p&gt;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선 또 다른 깨달음이 필요할 것 같다.&lt;/p&gt;

&lt;hr /&gt;

&lt;p&gt;아래는 2025년 7월의 포스팅에 적었던 글이다.&lt;/p&gt;

&lt;p&gt;”&lt;br /&gt;
&lt;em&gt;나의 개성이 많이 사라졌다. 불과 몇 년 전과 같은 날카로움이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잃고 나서 나의 개성을 다시 쌓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확고한 것에 끌린다. 날것의 개성도, 다듬어진 섬세한 개성도 좋다.&lt;/em&gt;&lt;/p&gt;

&lt;p&gt;&lt;em&gt;하지만 아직 방향을 찾지 못했다. 막연히 아무거나 쌓는 것은 가능하지가 않다. 나의 뾰족한 재능은 무엇이고,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lt;/em&gt;&lt;br /&gt;
“&lt;/p&gt;

&lt;p&gt;믿음을 실현하는 데 9개월 정도 걸렸다. 지금의 나에게 ‘개성’은 ‘타인의 세계에 휘둘리지 않음’,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음’, ‘다음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있음’ 등으로 해석된다.&lt;/p&gt;

&lt;hr /&gt;

&lt;p&gt;2026-05-11 00:28&lt;/p&gt;

&lt;p&gt;&lt;em&gt;인생은 뜨거운 흙을 만지고, 거친 포도주를 마시고, 여자와 뜨겁게 사랑을 나눌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겁니다.&lt;/em&gt;&lt;br /&gt;
&lt;em&gt;나는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삽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어요. 나한테 있는 건 오직 지금 이 순간, 내 입안의 빵과 내 앞에 앉아있는 당신뿐입니다.&lt;/em&gt;&lt;br /&gt;
&lt;em&gt;진짜 자유가 뭔지 압니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내 영혼은 누구의 노예도 아닙니다.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대로 살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춤출 뿐입니다.&lt;/em&gt;&lt;br /&gt;
&lt;em&gt;사람한테는 미친 구석이 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질긴 이성의 줄을 끊고 자유로워질 수 있거든요. 너무 똑똑한 척하지 마세요. 그게 인생을 제일 지루하게 망치는 지름길입니다.&lt;/em&gt;&lt;br /&gt;
&lt;em&gt;매일 아침 세상을 처음 보는 아이처럼 눈을 뜹니다. 저 바다, 저 나무, 길가의 저 돌맹이… 모든 게 새롭고 경이로워요.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게 다 기적이죠.&lt;/em&gt;&lt;br /&gt;
&lt;em&gt;당신과 내가 만난 건 엄청난 사건입니다. 서로 다른 두 영혼이 부딪쳐 불꽃을 일으킨 거니까요.&lt;/em&gt;&lt;br /&gt;
&lt;em&gt;나는 죽을 때 내 안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가고 싶습니다. 모든 정열을 다 쏟아붓고, 모든 사랑을 나누고, 모든 춤을 다 추고 나서 가볍게 떠날 겁니다. “조르바는 여기까지였다!”라고 외치면서 말이죠.&lt;/em&gt;&lt;/p&gt;

&lt;hr /&gt;

&lt;p&gt;25년 7월의 나는 이렇게 적었다.&lt;/p&gt;

&lt;p&gt;”&lt;br /&gt;
&lt;em&gt;완전한 자유는 없지만, 나는 완전한 자유를 원한다. … 나는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선택지가 없다면 - 자유라는 이상이 사라진다면 - 죽을 것이다. 하지만 탐구를 멈추지 않는 한, 내가 스스로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lt;/em&gt;&lt;/p&gt;

&lt;p&gt;&lt;em&gt;We shall not cease from exploration. And the end of all our exploring. Will be to arrive where we started. And know the place for the first time. - T.S. Eliot&lt;/em&gt;&lt;br /&gt;
“&lt;/p&gt;

&lt;p&gt;깨달음이 필요하다고 한 지 하루만에 내 세계의 끝이 어디인지 알아내었다.&lt;/p&gt;

&lt;p&gt;매일이 가장 자유롭고 가장 열정적인 나의 세계는 매일 밤 잠에 들며 끝난다.&lt;/p&gt;
</description>
        <pubDate>Fri, 08 May 2026 23:56: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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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hat</category>
        
        
      </item>
    
      <item>
        <title>과거에 잠겨 죽고 싶을 때</title>
        <description>&lt;p&gt;가로등은 골목을 비추는 별&lt;br /&gt;
전선은 하늘에 그려진 악보&lt;br /&gt;
따스했던 숨결이 머무는&lt;br /&gt;
작은 꿈이 모여 살았던&lt;/p&gt;

&lt;p&gt;바람도 떠나지 못한 골목&lt;br /&gt;
별과도 등지고 앉아서&lt;br /&gt;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lt;br /&gt;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lt;/p&gt;

&lt;p&gt;그치는 법을 배우지 못해  &lt;br /&gt;
울지 못하는 아이야&lt;/p&gt;

&lt;p&gt;너에게 뜨거운 손으로 악수를 건네도 되겠니&lt;br /&gt;
너를 내 품에 꼭 안아봐도 되겠니&lt;br /&gt;
잠깐이라도 좋으니&lt;br /&gt;
너의 등 뒤를 훔쳐보고 와도 되겠니&lt;/p&gt;

&lt;p&gt;언젠가&lt;br /&gt;
내가 골목을 떠나갈 적에&lt;br /&gt;
등진 별을 마주하고서&lt;br /&gt;
나를 배웅해주지 않겠니&lt;/p&gt;

&lt;hr /&gt;

&lt;p&gt;2026-03-14&lt;/p&gt;

&lt;p&gt;문득 ‘오늘 웃은 적이 있던가’ 하는 물음이 나를 깨운다.&lt;/p&gt;

&lt;p&gt;이유 없이 서운한 마음에&lt;br /&gt;
혼자 돌덩이를 삼켜 내고 있었는데&lt;br /&gt;
두 개의 진동이 적막을 걷어낸다.&lt;/p&gt;

&lt;p&gt;“욱제 생일이니까 좋은 거 가져가야지”&lt;br /&gt;
“욱제님 생일축하드려요”&lt;/p&gt;

&lt;p&gt;아직 생일은 이틀이나 남았는데&lt;br /&gt;
오늘은 그냥 여느 매일 중에 하나일 뿐인데&lt;br /&gt;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구나&lt;/p&gt;

&lt;p&gt;밤 공기가 찬 게 봄이 오려나보다&lt;/p&gt;
</description>
        <pubDate>Mon, 30 Mar 2026 01:06: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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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hat</category>
        
        
      </item>
    
      <item>
        <title>샤갈!! 여러분 저 됐어요!! !</title>
        <description>&lt;p&gt;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lt;/p&gt;

&lt;p&gt;(՞•֊•՞) 다 쓰고 나니까 잘 시간 됐어요 (՞•֊•՞)&lt;/p&gt;

&lt;p&gt;잘자요 (⌒ ̫⌒)/&lt;/p&gt;

&lt;hr /&gt;

&lt;p&gt;지금부터 행복하기로 또 결심하다.&lt;br /&gt;
인간이 행복해지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바로 행복해지기로 마음 먹는 것이다.&lt;br /&gt;
다른 방법은 없다. 아무리 큰 선물을 받아도 불행하기로 마음 먹으면 불행해지는 수밖에 없다.&lt;/p&gt;

&lt;hr /&gt;

&lt;p&gt;승진 준비 개-스트레스 받음 이런 샤갈!&lt;/p&gt;

&lt;hr /&gt;

&lt;p&gt;이성을 조금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다.&lt;br /&gt;
느껴지는 감정을 조금 더 꺼내보다.&lt;br /&gt;
곧 더 성숙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다.&lt;/p&gt;

&lt;hr /&gt;

&lt;p&gt;아이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해 본다.&lt;br /&gt;
아이처럼 살았던 3-4년 전이 떠오르다.&lt;br /&gt;
어른이 되는 건 일종의 회피라는 말이 떠오르다.&lt;/p&gt;

&lt;hr /&gt;

&lt;p&gt;엔지니어링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이 떠오르다.&lt;br /&gt;
내가 만들어 낸 말인데, 어디선가 들었던 문장들의 조합일 것이다.&lt;br /&gt;
마주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하루하루를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멋진 문제들이 풀어져 있지 않을까?&lt;br /&gt;
반대로 성과에 목 메달고 일하면 진짜 일 오래 못할 것 같다. ◠ ̫◠&lt;/p&gt;

&lt;hr /&gt;

&lt;p&gt;급할 수록 돌아가 본다.&lt;br /&gt;
뜻대로 안 되던 2가지 일을 느슨하게 풀어준다.&lt;/p&gt;

&lt;hr /&gt;

&lt;p&gt;‘꿀을 얻고 싶다면 벌집을 걷어차지 마라.’&lt;br /&gt;
‘하느님도 죽기 전엔 사람을 심판하지 않는다.’&lt;br /&gt;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lt;br /&gt;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인다.’&lt;br /&gt;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일 때야 비로소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lt;/p&gt;
</description>
        <pubDate>Wed, 18 Feb 2026 00:33:00 +0900</pubDate>
        <link>http://wookje.dance/2026/02/18/shagal/</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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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hat</category>
        
        
      </item>
    
      <item>
        <title>밥 벌어먹고 사는 데 하나도 도움 안 되는 생각 모음</title>
        <description>&lt;p&gt;만약 단 1년을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lt;br /&gt;
나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2022년으로 돌아가겠다.&lt;/p&gt;

&lt;p&gt;항상 사랑하는 친구들이 곁에 있었고&lt;br /&gt;
어디를 가든 무엇을 말하든 사랑받았고&lt;br /&gt;
아끼는 지금의 차를 만나 어디든지 다녔고&lt;br /&gt;
처음으로 누군가를 애타도록 좋아해 보았고&lt;br /&gt;
처음으로 아빠와 자주 시간을 보냈고&lt;br /&gt;
처음으로 하늘이 파랗다는 것을 알았고&lt;br /&gt;
수많은 취미를 이때 가지게 되었다.&lt;/p&gt;

&lt;p&gt;어느덧 흘러가버린&lt;br /&gt;
사랑하는 나의 23살&lt;/p&gt;

&lt;hr /&gt;

&lt;p&gt;무언가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열망&lt;br /&gt;
그러나 이미 ‘새로운 것’이라는 개념이 잘 알려진 시대&lt;br /&gt;
이 안락한 현대의 품 안에서 나는 과거의 것들을 넘어설 수 있을까?&lt;br /&gt;
나는 정말로 간절히 세상에 무엇을 내놓고 싶은 걸까?&lt;br /&gt;
나는 아직도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lt;/p&gt;

&lt;hr /&gt;

&lt;p&gt;내가 주는 사랑을 받은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lt;/p&gt;

&lt;hr /&gt;

&lt;p&gt;누군가의 최고와 최악의 모습을 모두 보고도 똑같이 아껴주는 사람이 되는 걸 목표로 해보겠다.&lt;/p&gt;

&lt;hr /&gt;

&lt;p&gt;2026-02-02&lt;/p&gt;

&lt;p&gt;생산성의 증가는 단순 노동 대비 생산량의 증가를 불러온다.&lt;br /&gt;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비용의 감소가 아니라, 무언가를 생산하기 위한 비용이 압도적으로 감소되었을 때 일어나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혁신이다.&lt;/p&gt;

&lt;p&gt;2026의 미국에서는 AI로 인한 생산성의 증가량이 금융시장, 채용, 정치, 정책 등 국가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lt;br /&gt;
나는 아직까지 AI가 단순 지식 노동을 대체하고 인건비를 줄이는 것 외에 어떤 순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지 못했다.&lt;br /&gt;
높아진 생산성으로 세상에 어떤 혁신들을 불러올 것인가?&lt;br /&gt;
양극화? 기본소득? 실업률 증대?&lt;/p&gt;

&lt;p&gt;지금은 AI가 있고, 그 다음에 무엇이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lt;/p&gt;

&lt;hr /&gt;

&lt;p&gt;2025-02-08&lt;/p&gt;

&lt;p&gt;인터넷이 상용화 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정보의 습득 그 자체가 중요했었다. 어떤 정보를 얻는지,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얻는지.&lt;br /&gt;
인터넷이 상용화 된 후로는 정보를 찾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얼마나 빨리, 능숙하게, 깊이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지.&lt;br /&gt;
AI가 상용화 된 후로는 스스로 질문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얼마나 정교하게 질문할 수 있는지.&lt;br /&gt;
시대가 바뀌며 정보의 접근성이 달라졌을 뿐, 우리가 해야할 일이 달라진 건 없다.&lt;/p&gt;

&lt;p&gt;끊임없이 의심할 것&lt;br /&gt;
무지하고, 생각하고, 자각하고, 질문할 것&lt;/p&gt;
</description>
        <pubDate>Sat, 31 Jan 2026 22:19:00 +0900</pubDate>
        <link>http://wookje.dance/2026/01/31/trash/</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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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hat</category>
        
        
      </item>
    
      <item>
        <title>이것만 알아도 인생이 바뀝니다. 내가 &quot;구글에 합격&quot;할 수 있었던 5가지 이유.</title>
        <description>&lt;p&gt;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 스포방지&lt;/p&gt;

&lt;hr /&gt;

&lt;p&gt;내공냠냠 ㅋㅋ 어그로임 ㅅㄱ&lt;/p&gt;

&lt;hr /&gt;

&lt;p&gt;내가 사고 방식에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 큰 이벤트들을 시간순으로 몇 가지 기록한다. 어린 시절은 잘 기억이 안 나서 2018년 새내기 시절부터 시작이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아마 변곡점 없이 살아지는 대로 살았기 때문일 것 같다. 뭐 나름 내 성장 과정 이야기니까 제목이 마냥 어그로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lt;/p&gt;

&lt;hr /&gt;

&lt;h4 id=&quot;2018년-20살&quot;&gt;2018년 (20살)&lt;/h4&gt;

&lt;p&gt;&lt;strong&gt;“왜?”라는 질문을 받았다.&lt;/strong&gt;&lt;/p&gt;

&lt;p&gt;“왜 그렇게 생각해?”, “이건 왜 그런 거야?”, “왜 이렇게 하면 안 돼?”. 처음으로 받아본 이성적인 ‘왜?’로부터 나는 ‘내가 생각을 깊이 하지 않았다’, ‘허를 찔렸다’, ‘답변을 할 수 없다’, ‘어렵다’와 같은 감정을 처음 느꼈다. 나는 이때부터 서툴지만 스스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답변만’ 하는 존재에서 ‘질문도’ 하는 존재가 되었다.&lt;/p&gt;

&lt;hr /&gt;

&lt;h4 id=&quot;2020-2023년-22-25살&quot;&gt;2020-2023년 (22-25살)&lt;/h4&gt;

&lt;p&gt;&lt;strong&gt;뤼이드에 재직했다.&lt;/strong&gt;&lt;/p&gt;

&lt;p&gt;내가 가장 존경하는 나의 친구, 내가 아는 한 가장 위대한 엔지니어를 만나 인생을 배웠다. 밤의 하늘에는 별이 보인다는 사실을 처음 배웠다. 내가 애처럼 굴 때면 온갖 뒷수습을 다 해주었고, 차가 고속에서 미끄러져 제삿밥 나눠 먹을 뻔한 적도 있었고 뭐 그렇다. 나는 아직도 기억 속 그의 모습으로부터 배우고 있고, 힘든 일을 마주할 때마다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헤쳐나가기도 한다.&lt;/p&gt;

&lt;p&gt;살면서 가장 많은 예쁨과 가장 많은 미움을 받았다. 회사에서 하고 싶은 모든 말을 했다. 나를 혼내는 사람도 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공개 채널에서 리더십에게 “이번에도 답변이 없으면 매주 한 번씩 물어보겠습니다.” 라고 보낸 후 회사가 뒤집어진 일이다. 보법이 그냥 절벽에서 떨어진 탱탱볼마냥 튀어다녔다. CTO, VP, 시니어들을 포함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는데 이 사람들은 어른으로써 날 혼내지 않았던 걸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 믿었고 실제로 맞는 말만 했기 때문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사팀, 재무팀에서는 내가 입만 열면 회의가 추가되어서 나를 진짜로 싫어했다. 지금 와서 끄적여봐야 뭔 소용이 있냐먄 당시의 날 견뎌준 사람들 덕분에 내가 많이 다듬어질 수 있었다.&lt;/p&gt;

&lt;p&gt;큰 사람으로부터 진심의 조언을 받았다. 조언의 트리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의 냉소, 자조, 오만이 정점을 찍은 때였다. 모든 불만은 결국 내 실력이 모자란 탓이라는 것, 조직은 천재들만 모이는 곳이 아닌 평균의 사람들이 모여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것을 이때 깨달았다 (2023년 2월의 포스팅에 자세히 적혀있다).&lt;/p&gt;

&lt;hr /&gt;

&lt;h4 id=&quot;2024년-26살&quot;&gt;2024년 (26살)&lt;/h4&gt;

&lt;p&gt;&lt;strong&gt;두잇에 재직했다.&lt;/strong&gt;&lt;/p&gt;

&lt;p&gt;스승님을 따라 두잇으로 이직했다. 열심히 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이 시점부터 열심히 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의지에 따라서 열심히 하는 걸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lt;/p&gt;

&lt;p&gt;&lt;strong&gt;득도했다.&lt;/strong&gt;&lt;/p&gt;

&lt;p&gt;득도를 하고 나서는 ‘어느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여러 문제들이 생겨났는데, 2026년에 접어들 쯤에 ‘어느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라는 관념조차 벗어나면서 의도적으로 관념들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관념에 빠져들다니 굉장히 모순적이지만 원래 득도라는 고차원의 개념은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ㅋ.&lt;/p&gt;

&lt;hr /&gt;

&lt;h4 id=&quot;2026년-28살&quot;&gt;2026년 (28살)&lt;/h4&gt;

&lt;p&gt;&lt;strong&gt;‘어떠한 나’가 아닌 ‘그냥 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lt;/strong&gt;&lt;/p&gt;

&lt;p&gt;나는 지금 기분이 어떤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지, 내가 얼마나 사회부적응자 같은지, 내가 세상을 밝힐 수 있을지, 내가 결혼을 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lt;/p&gt;

</description>
        <pubDate>Mon, 26 Jan 2026 23:21:00 +0900</pubDate>
        <link>http://wookje.dance/2026/01/26/ngnn/</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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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나 코딩 노잼</title>
        <description>&lt;p&gt;이미 오래전부터 그랬지만 나는 지금 소프트웨어 개발에 흥미가 없다. 살다보니 SWE가 되었을 뿐 코딩하는 게 설레었던 적은 없다. 직업과 나의 성향이 잘 맞았던 점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개발에 흥미가 없어진 것은 경험이 쌓이면서 ‘저건 이정도 수준이구나’, ‘저걸 하려면 이런 걸 하면 되겠구나’ 같은 것들이 가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런 것들을 시도하는 것이 커리어로든 취미로든 와닿지 않았다. 이제는 꽤 어려운 것들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고, 가늠할 수 있는 것들은 뻔하고, 가늠할 수 없는 것은 위험이 따르게 되었다.&lt;/p&gt;

&lt;p&gt;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Deepmind나 Space X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 내가 가서 할 수 있는 일은 수천 수만의 기여자 중 하나가 되어 다같이 배경을 색칠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싫증내는 속도도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lt;/p&gt;

&lt;p&gt;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나는 큰 일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싫다는 것도 아님). 나는 이미 있는 걸 의심하고,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고, 싫증을 내는 데에 전문성이 있다. 대충 계산이 서는 일을 좋아하고, 예측이 전혀 안 되는 일은 자력으로 시작하지 않는다.&lt;/p&gt;

&lt;p&gt;명시적으로 나를 정의하는 것은 나에 대한 선입견을 주입하는 것 같아서 피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 3월에 아래와 같은 글을 적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새로운 모습을 쌓아가는 것 같다.&lt;/p&gt;

&lt;p&gt;”&lt;br /&gt;
&lt;em&gt;나의 개성이 많이 사라졌다. 불과 몇 년 전과 같은 날카로움이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잃고 나서 나의 개성을 다시 쌓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확고한 것에 끌린다. 날것의 개성도, 다듬어진 섬세한 개성도 좋다.&lt;/em&gt;&lt;/p&gt;

&lt;p&gt;&lt;em&gt;하지만 아직 방향을 찾지 못했다. 막연히 아무거나 쌓는 것은 가능하지가 않다. 나의 뾰족한 재능은 무엇이고,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lt;/em&gt;&lt;br /&gt;
“&lt;/p&gt;

&lt;p&gt;7월에는 이런 말도 적었는데, 좀 과하게 적긴 했지만 잠시 잊고 지내던 좋은 생각인 것 같다.&lt;/p&gt;

&lt;p&gt;”&lt;br /&gt;
&lt;em&gt;완전한 자유는 없지만, 나는 완전한 자유를 원한다. 나는 항상 경기도민보다 먼저 침대에 눕고 싶다. 나는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선택지가 없다면 - 자유라는 이상이 사라진다면 - 죽을 것이다. 하지만 탐구를 멈추지 않는 한, 내가 스스로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lt;/em&gt;&lt;/p&gt;

&lt;p&gt;&lt;em&gt;We shall not cease from exploration. And the end of all our exploring. Will be to arrive where we started. And know the place for the first time. - T.S. Eliot&lt;/em&gt;&lt;br /&gt;
“&lt;/p&gt;

&lt;hr /&gt;

&lt;p&gt;소프트웨어 개발이 수단이 되는 것은 상관 없지만 목적이 되는 것은 싫다. 무인 매장이나 요식업 최적화, 스마트팜 (with 백수 친인척) 같은 걸 해보면 왠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지만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계산이 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들이는 자원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건 소프트웨어다. 생각이 돌고 도는 중인데 결국 이러다가 유튜브나 보고 말겠지&lt;/p&gt;

&lt;hr /&gt;

&lt;p&gt;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여는 건 책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옛날에는 하고 싶은 것/말 아무거나 질러도 ‘어쩔티비? 내가 맞고 넌 틀렸는데? 잘리면 딴 데 감 ㅋㅋ’ 같은 생각으로 편하게 일했었는데, 지금은 왠지 부담스럽다. 여러 측면에서 환경이 바뀐 영향이 크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내 회사도 아닌데 귀찮은 것만 빼면 아무래도 상관 없는 것 같다. 다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lt;/p&gt;

&lt;hr /&gt;

&lt;p&gt;좀 더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는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내가 잘하는 부분의 역량과 약한 부분의 역량이 둘 다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장점이 단점을 커버해서 다행이다. 사람 참 쉽게 안 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lt;/p&gt;

&lt;hr /&gt;

&lt;p&gt;최근 항상 하는 말이지만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그런 것’은 없다. 모두 상대적인 것이고 내가 그렇다고 믿으면 그런 것이다. 최근 ‘남들이 내가 의도한대로 믿게 만드는 것’과 ‘내가 의도를 표현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 알고야 있었겠지만 이제서야 깊게 공감했다. 그리고 의도와 관계 없이 누군가 그렇게 믿는다면 그런 것이라는 사실을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lt;/p&gt;

&lt;hr /&gt;

&lt;p&gt;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음침한 사람들이 있다.&lt;/p&gt;

&lt;p&gt;당신이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볼 것이다.&lt;/p&gt;

&lt;hr /&gt;

&lt;p&gt;미국에 처음 다녀왔다. 일주일 정도 전 직장 동료랑 서부에 다녀왔다.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돌아왔다. 미국은 상한과 하한의 간격이 매우 넓은, 분산이 큰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미국 트랜스퍼에 대한 생각이 상당히 막연했었는데, 이제는 원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미국행에 대해 회의적인 편이고 아직 내가 미국에 가야 하는 이유는 찾지 못했다.&lt;/p&gt;

&lt;p&gt;그리고 미국어와 영어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난 영어로 한국말을 해야겠다.&lt;/p&gt;

&lt;hr /&gt;

&lt;p&gt;점점 깊이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많은 원인이 떠오르지만 - 인터넷의 보급으로 많은 사물이 연결된 것, AI가 등장한 것, 개인들이 감당할 수 없는 자유가 주어진 것, 시스템이 노후된 것, 생명이 소중해진 것, 환경이 안락해진 것, 과거만큼 빈틈이 많지 않은 것 - 선후나 인과는 없고 모두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언제 망할까?&lt;/p&gt;

&lt;hr /&gt;

&lt;p&gt;올해에는 꽤 많은 오케스트라 공연에 다녔다. 전율이 오르는 공연, 눈물이 흐르는 공연, 가슴이 뛰는 공연, 건조한 공연, 음이 틀릴까 불안한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있었다. 숙련되지 않은 연주는 기분이 나쁘구나, 기본기만 완벽한 연주는 감동을 주지 않는구나, 완벽한 의도가 전해질 때 감동을 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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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8 Oct 2025 21:43: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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