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일을 없애는 일, 무성과의 성과

저는 일을 싫어합니다. 좀 더 정확히는 철학이 없는 일을 싫어합니다.

일은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일
  2.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
  3.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
  4. 공유된 철학을 완성하기 위한 일

일에 착수하기 전에는 항상 다음과 같은 의사결정을 거쳐야 합니다.

  1. 목표 설정
  2. 견적 예측
  3. 가성비 측정
  4. 실행 여부 판단
  5. 계획 수립
  6. 리소스 배정
  7. 실행

그것이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일이든, 100만 QPS의 고가용성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든 예외는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거대한 철학에서 시작하여, 재귀적으로 sub-task로 정의되고 작은 단위의 task로 break-down 되면서 반복됩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인지하는 범위 내에서만 일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별 생각이 없는 사람은 거의 무작위의 일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주어진 목표를 해결하는 수준의 일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철학이 주어진 사람은 거대한 일의 흐름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지향점이 추상화되는 정도에 따라 더욱 추상적인 일을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추상화된 정도가 낮으면 더욱 덜 추상화된 일을 상상하게 되고, 좁은 시야에서 태어난 일은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일’에 가까울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러한 내용을 인지하는 것은 대단히 큰 행운이거나, 대단히 큰 재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내용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운이 좋거나 똑똑한 사람들이, 일이 음의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행운이나 재능이 따른다면, 아무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wookje.kwon's profile image

wookje.kwon

2022-04-13 22:59

Read more posts by thi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