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는 저수준의 계층에서 고수준의 계층으로 이루어집니다.
추상화를 거칠 때마다 정보들을 덜어내고, 조금 더 본질적인 것들에 다가서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자동차 회사의 사장이라고 해봅시다.

‘밟으면 가고, 밟으면 서는 것을 만들어라’라고 하면
네 개의 바퀴가 동력원에 연결되고 의자에 앉아 핸들로 조향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자동차를 만들어라’라고 하면
자율 주행 기능과 공기 역학적 디자인이 적용된 기술력에 집중된 자동차를 만들 것입니다.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라’라고 하면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대한 본질적인 고찰을 시작으로, 주행성능/안전/승차감/디자인/냄새 등 다방면으로 고민한 흔적들이 자동차에 녹아들 것입니다.

‘밟으면 가고, 밟으면 서는 것’은 자동차라는 물건입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자동차’는 자동차를 만드는 제도입니다.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은 자동차를 만드는 철학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원하는가?’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밟으면 가고, 밟으면 서는 이동수단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선택입니다. 보통 기업이 될 것이냐, 일등 기업이 될 것이냐.

조금 더 추상화 된 목표를 제공할 수록, 조금 더 철학에 가까운 목표를 제공할 수록 더 수준이 높은 자동차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추상화를 통해 문제를 잘 정의하고 재귀적으로 문제를 쪼개나가면 어려워 보이는 문제도 생각보다 쉽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추상화의 힘이고, 조직이 추상화된 목표를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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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kje.kwon

2021-12-1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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